파칭코(パチンコ)
일본에 가면 진짜 뭐 이리 많을까 싶은 가게로, 주요 상점가 가보면 무조건 있다.
나 역시도 두번 가봤는데, 삿포로 스스키노와 후쿠오카 스미요시 신사 쪽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파칭코에 대해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문이 있을 것이다.
뭐 하는 곳인가?
재미있는가?
도박인가?
한국인이 출입하면 불법인가?
그런 이야기를 아는 선에서 해보도록 하겠다.

1. 파칭코란?
보드게임의 탈을 쓴 도박을 하러 가는 곳이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원래 각종 보드게임과 도박을 콜라보레이션하는 데에 도가 튼 나라라서, 오락실에 도박용 기기가 있고 마작도 돈 걸고 하고 그런다.
일반적으로 파칭코에서 볼 수 있는 도박 기기는 핀볼처럼 떨어지는 구슬 위치를 조정하여 구멍에 넣어 더 많은 구슬로 늘리는, 일반적인 빠칭코 게임,
그리고 슬롯머신이다.
보통 우스갯소리로 이르길, 유행이 끝난 애니메이션은 그 징표처럼 파칭코와 캐릭터상품처럼 콜라보레이션을 하곤 한다.
내가 예전에 했을 때에 그 기계는 그렌라간인가 그랬다.
파칭코를 할 목적이 아닌데 파칭코를 방문한다면 아마 두 가지 목적이 있어서 일텐데,
하나는 긴급하게 화장실을 가야만 하는 경우, 다른 하나는 흡연일 것이다.
참고로 흡연은 코로나시대에 금지되었고, 빠칭코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실내 흡연은 지정된 흡연부스에서 가능하다.
화장실은 진짜 안가면 죽는 그런 상황에나 이용하도록 하자.
빠칭코는 기본적으로 도박기기를 운영하는 업소&경품으로 교환해주는 업소&경품을 환전해주는 전당포같은 업소
이렇게 세개가 별도의 업소로서 합쳐져 있는 형태인데, 그래서 일본 법률 상 합법이다.
한국인이 가면 이 시스템을 똑바로 이해 못할 게 뻔하니 얼을 열심히 탄다. 나도 그랬다.
2. 재미 그리고 도박성
결론부터 말하면 ㅈㄴ 재밌다.
내가 내 손으로 조정해서, 진짜 우연이 아니라 실력으로 구슬을 집어넣는 건 분명히 가능하다.
그리고 그렇게 넣으면 쾌감이 미쳤다.
슬롯머신은 그 정도로 재밌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얼마 땄냐?
1000엔 넣고 돌려서 28엔인가 된 기억이 있다. 슬롯머신은 아예 다 날렸던 걸로 기억한다.
파칭코에도 슬롯머신 기능 비스무리 하게 있어서 뭐 777 떠서 대박낼 수 있다는데 당시 나는 일본어를 못했고, 할 줄 알았다해도 소음이 심해서 똑바로 뭘 했을리는 없다.
그렇다면 재미에 비해 돈이 안되는 거 아니냐?
그건 내가 일본어를 그때 못해서 그랬던 거고, 이건 확실히 도박이 맞다. 그리고 중독성도 확실하다.
또 가야겠다는 생각을 내가 안했을 뿐, 당시의 재미는 한 반년은 갔나? 확실히 오래갔다.
무엇보다 내가 내 손으로 구슬을 집어넣는 손맛이 확실했던 기억이 있다.
그 손맛이 짜릿하긴 했는지, 그 이후 일본을 여러차례 갔음에도 빠칭코는 어떻게든 피했던 기억이 있다.
3. 그래서 한국인이 가도 될까요
원칙적으로 한국은 속인주의 국가이기에, 일본에서 빠칭코가 합법이냐 불법이냐와 상관없이 빠칭코는 도박죄가 성립할 여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다만 내가 알기로 도박죄라는 것이 굉장히 성립 여부가 애매하고 유연하기 때문에,
단순히 일본에서, 합법인 빠칭코에서 게임 한 판 즐겼다고 해서 도박죄로 잡혀가지는 않는다고 본다.
내가 이 글에서 빠칭코를 두 번 가봤다 했는데, 1000엔씩 두 번이니 겨우 이 정도 즐긴 걸로는 도박이 아닌 오락으로 법이 해석해준다는 것이다.
한국 법률 상 도박죄는 도박을 한 액수, 빈도, 도박을 한 사람의 재산과 사회적 지위, 그 외 등등이 얽혀있기에 불법이냐 아니냐는 법정 가봐야 아는 것이다.
그래도 왠만해선 피하는 편이 좋기는 하다.
문제는 이제 도덕적인 관점에서의 해석이겠다.
얼마 전 대만에서 빠칭코에 출입했던 야구선수들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 경우는 빠칭코가 불법인 대만에서 한 것이라 이슈가 된 것이었다.
다르게 말하면 빠칭코가 합법시설인 일본의 경우, 사회적+도덕적으로 부정적으로만 해석하기엔 제약이 없지 않다는 것이겠다.
굳이 빠칭코 출입에 대해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밀어야 한다면 상습적으로 갔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다.
내가 떳떳하게 가봤다고 할 수 있는 이유가, 삿포로에서 한 번 갔다가 나중에 여행 같이 간 친구가 궁금하대서 같이 간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혼자서 일본에 별별 장소를 다 쏘다니는 내가 이 정도 빈도라면 상습성 여부에 대해서는 떳떳하다 자신한다.
만약 빠칭코를 가보고 싶다면, 구글 지도 쳐보면 나올텐데, 주요 상점가, 유명한 거리 등등에는 다 있다.
심지어 대마도 이즈하라에서도 한 군데 봤다.
확실하게 여기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 곳은 역시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쵸겠다. 거기는 가게의 4분의 1정도가 파칭코다.
리듬 게임 같은 거 하는 그런 오락실에도 슬롯머신 기기가 있는 경우도 봤다.
대체 도박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너그러운 건지...참 이해가 도저히 되지가 않는다.
이 글을 쓴 계기가 되는 사건이 표면화가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관련된 팀이 너는 좌타냐 너는 우타냐 하던 그 팀이 아니길 바라며, 관련 선수들이 어쩌다 호기심으로 한 번 가본 정도로 그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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