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불꽃'은 채식주의자의 3장이자 마지막 파트로, 주인공인 영혜의 언니인 '인혜'가 화자로 등장한다.
'채식주의자'의 이야기로부터 3년, '몽고반점'의 이야기로부터 1년여 지난 시점의 이야기로
영혜가 마석의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 인혜가 거식 증세를 보이는 영혜를 돌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과정에서의 인혜의 심리가 잘 느껴지는 파트이다.
화자인 인혜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이전 파트의 화자이자 인혜의 남편인 '형부'가 역겨운 인물이었어서 그런지
인혜에 대한 인간적인 동질감이나 감정에 대한 설득력이 잘 느껴졌다.
1장의 정 서방과 비교를 해도, 1장이 워낙 영혜에 대한 감정 묘사 위주라 그런지 더더욱 인혜에 대한 집중이 잘되었다.
문제라고 한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인혜보다는 다시 한 번 영혜에 집중했고
그래서 왜 영혜가 정신병원에 잇는지만 상기시키는 효과만이 나에게 다가왔다.
이러한 영혜의 상태를 정리해주는, 이 소설의 문제의식 같은 영혜의 대사가 하나있다.
왜 죽으면 안되는 걸까
전반적인 분위기는 축축하고 씁쓸했다.
비가 오는 날씨로 시작해서 그런 감도 있지만,
인혜와 영혜의 대화, 정신병원이라는 작중 장소가 더더욱 내 기분을 장마철 한가운데로 몰아간 듯 하다.
그리고 영혜의 역할인 보호자라는 역할에 몰입되어 그 심리가 축축한 기분을 강조한 느낌도 있다.
인혜의 책임감을 줄곧 저버린 영혜는 결국 시골 정신병원에서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구급차를 타고 서울의 큰 병원으로 이동하며 채식주의자의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채식주의자를 넘어 식물이 되어가는 영혜, 언니가 되어있어 동생을 이해하고자하며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인혜.
두 인물의 모순적 교차가 끝까지 씁쓸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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