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영미의 통화 정책과 금본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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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 몰러유

 

금 해금과 본격적인 군축 정책

이 글을 쓰다가 느낀 것인데, 대체 1차대전과 대공황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920년대 영국과 미국은 대체 뭘 했길래 금본위제 통화정책을 해야했으며,

세계대공황의 피해를 고스란히 견뎌야만 했는가?

 

우선 가장 큰 원인은 제1차 세계대전이었다.

1차 세계대전으로 어마어마한 군비 지출이 가중되었고, 심지어 영국의 경우 산업시설이 일부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과 미국의 정부는 화폐를 가능한 많은 찍어내야 할 필요가 발생했다.

그래서 일단 19세기 중엽부터 자리잡아온 고전적 금본위제를 중단(사실상 폐기)시켰고, 관리 통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심지어 영국의 경우 해외 자산을 매각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돈을 끌어모아서 전쟁에 이겼으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전쟁으로 육성시킨 군수공업은 갑자기 쓸모가 없어졌고,

시장에 마구잡이로 풀린 파운드화는 파운드화의 가치에 의심을 들게 하는, 그리고 떨어트리는 원흉이 되었다.

 

참고로 달러화는 상관 없었던게, 당시 미국은 풍요의 1920년대를 보내며 돈 들어오고 쓸일이 전부 넘쳐 흘렀다.

이러니 전세계의 금이 미국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달러화의 입지가 파운드화를 초월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되었다.

 

영국은 전후 경제 재건과 파운드화의 가치를 회복시키기 위해 1925년부터 금본위제로의 복귀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증가한 금 보유량을 이용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겸,

그리고 국제 경제과 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겸해서 금본위제의 복귀를 추진하게 되었다.

 

다만 이러한 금본위제에는 문제점이 없는 게 아니었다.

우선 금본위제는 전후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많은 전문가들(ex케인즈)은 영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에 문제가 많음을 경고했고,

결국 1929년 영국 런던의 증시가 폭락하는 날이 발생했다.

그 영향으로 매일 신고가를 기록하던 미국 다우 지수도 폭락했지만, 그간의 상승장으로 인한 일종의 조정으로 여겼고

며칠 후 결국 사태가 터지고 말았다.

월가 대폭락

이 이후 영국과 프랑스의 통화 블록, 미국의 뉴딜 정책 등이 시행되어 회복세에 들었지만

사실 이건 미봉책이지 대공황에 대한 완전한 해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원래 이런 공황은 세계대전이라도 나지 않는 한 단기간에 해소시키기 힘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