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오고 주변 사람들이 많이들 물어봤다.
어디가 제일 좋았냐?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여행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날,
그리고 이 두 질문이 공유하는 같은 정답을 소개해준 그 곳
소렌토, 포시타노, 아말피가 나의 여행 6일차의 행선지였다.
우선 소렌토와 아말피 일대는 지형이 상당히 빡세다.
좁은 땅을 가로 지르는 1000m 상당의 산맥이 벽을 이루고 있기에
렌트카를 하지 않는 한 진입은 불가능하며 렌트카를 해도 길 자체가 생각이상으로 좁다.
그래서 우리는 소렌토와 아말피로 향하는 투어를 예약했다.
투어 미팅 포인트가 우리 호텔 바로 앞이여서 상당히 편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날도 아침부터 비 오고 난리였다.
가는 길에 가이드가 뜬금없는 것 하나를 물어봤다.
혹시 피자에 파인애플 올리는 사람?
혹시 있다면 내리라고 했다. 피자를 발명한 나폴리인에게는 절대 해선 안될 행위라고 설명해줬다.
그런 미개한 음식 안먹어요.
물론 우리나라는 그런 미개한 음식을 피를로에게 먹인 나라이긴 하다. ㅈㅅ
돌아오라 소렌토로
소렌토에 가니 투어와 연결되어있는 업체에 가서 소렌토 특산품을 체험했다.
가이드가 강매는 절대 아니라고 했고 실제로 체험만 하고 나왔다.
체험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레몬 케이크: 달고 맛있었다
올리브유: 이탈리아에서 먹은 모든 올리브유는 맛있었다
트러플 소금: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지만 안샀다
멜론첼로(알콜도수20%정도): 멜론 리큐르 알콜향이 쎘다
리몬첼로(알콜도수30%): 레몬 리큐르 정통 리몬첼로라 그런지 알콜이 정말 쎘다
이러고 막상 다른 점포에서 레몬사탕 사왔다.
가게에서 나와 가이드에게 흡연구역을 물으니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아이코스를 꺼냈다.
정말이지 이 나라의 길빵문화는 적응이 안된다.
이날 소렌토는 정말 추웠다.
바닷가라 바람도 쎈데 비도 엄청왔다.
그래도 바닷가도 내려가고 사진도 열심히 찍긴 했다.
소렌토의 특산품은 레몬이다.
레몬이 특별해봤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놀랍게도 소렌토산 레몬은 자몽만하다. 어쩌면 자몽보다도 크다.
위에 사진에 나오듯 석류보다도 크다. 우리가 아는 그 레몬의 사이즈가 절대 아니었다.
이러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리큐르인 리몬첼로 중에서도 소렌토의 리몬첼로가 특산품처럼 소개되는구나 싶었다.
소렌토에서 좁은 길을 통해 산을 넘어가면 그 유명한 아말피 해안의 도시들이 나온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그 길은 청평에서 설악 넘어가는 길보다 훨씬 멀미하기 좋다고 느껴졌다.
길이 좁아서 그런가?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보니 아말피 해안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산을 넘고 나니 비는 그쳤고 구름이 있기는 해씨만 맑은 하늘과 조화를 이루어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곳 아말피 해안이 분명 온대기후 지역에 지중해임에도
동남아와 유사한 퀄리티의 맑은 해안을 보유했다는 것이었다.
아말피의 첫번째 도시는 포시타노이다.
이 곳이 바로 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 본 도시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자 가장 좋았던 곳으로
모든 거리가 아름답고 색달랐다.
이탈리아에 간다면 여기는 꼭 가는 걸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글을 쓰려고 사진을 보다보니 올릴 사진이 너무 많아서 여기로
포시타노 사진들
아무리 아름다운 골목이고, 아무리 환상적인 건축물이라해도오래 보다보면, 같은 걸 계속 보다보면 질릴 수 밖에 없다.하지만 포시타노는 달랐다.모든 골목이, 모든 건물이 다르게 생겼고,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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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타노에서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미팅포인트로 돌아갔을 때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아쉬웠다.
볼 거 다 보고, 할 거 다 하고, 사진 찍을 거 다 했음에도 아쉬웠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여담으로, 가이드가 말해주길 포시타노는 비싼 숙박비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니 다들 나폴리에서 출발하자.
이후 점심을 먹고 아말피를 향해 출발했다.
점심은 샐러드, 파스타, 케이크로 구성되었는데 파스타를 한접시 딱 주길래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런줄 알았는데 돌아다니면서 돌아다니면서 한접시를 더 주네?
진짜 배불리 먹었다.
아말피 스타일 홈메이드 파스타였던 걸로 기억한다.
아말피 해안의 중심도시이자 이번 투어의 마지막 도시인 아말피에 도착했다.
거리도 이쁘고 바다도 이쁘고 건물도 이쁘고
산 위의 성탑은 위쳐에서 보물 숨겨놨을 것같은 장소처럼 생겼다.
하늘도 포시타노 때와 달리 구름이 줄어 이쁜 뭉게구름만 남아 사진 찍기도 좋았다.
이렇게 맑은 하늘이 반증하는 두 가지 사실
하나는 아말피 해안과 소렌토 사이의 산맥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높은 산맥에 막혀 그 너머 지역이 비구름을 짬맞고 있다는 것이겠다.
투어가 끝나고 다들 피곤했는지 뻗었지만, 난 진짜 미칠듯이 피곤한게 아니라면 보통 교통수단에서 잠 안잔다.
그 덕에 아말피 해안에서 산을 넘어 기암괴석과 U자곡이 어우러진 마을도 차창 밖으로 구경했고,
산맥 너머 지역이 비구름을 짬맞으며 나온 비경도 구경했다.
굉장히 기괴한 비경이었는데
베수비오산 우측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게 눈으로 보였는데
그 근처에는 구름이 걷혀 햇빛이 비춰지는 광경이었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유럽지역이 따듯한 걸로 유명하지만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평소 올 비 대신, 그리고 눈 대신에 오는 듯 하다.
나폴리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으러 가야했는데
이전에 찾아둔 식당을 드디어 가게 되었다.
문제라면 그 식당이 뒷골목에 있다는 것이고, 혼란의 교통 혼선과 외국인 노동자로 가득찬 나폴리 센트럴 뒷골목을 뚫고
그 식당에 들어갔다.
굉장히 수수하고 파는 것도 가정식인데다가, 들어가고 얼마 안되어 전통 음악 연주하는 사람이 와서 시끄러웠지만
가격이 상당히 착했다. 게다가 엄청 친절했다.
파스타와 미트볼을 시키고 리몬첼로 스프릿츠를 시켰는데, 이번 여행에서 간 그 어느 식당보다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가격이 가장 저렴했다.
이후엔 디저트까지 먹고 나왔으며, 주인 아줌마와 어린 아이랑 떠들다가 왔다.
모든 식당이 한끼에 17~22유로였던 것과 달리 여기는 비싸면 15유로 정도, 미트볼은 12유로 그랬던 것 같다.
맥주까지 해서 상당히 싸게 잘 먹었다.
내가 왠만해서는 귀찮아서 식당을 알아보지 않고 다니기에 같은 이유로 식당 추천 이런 거 잘 안하는데
여기는 무조건 추천한다.
Enoteca e Trattoria La Cantinetta
위치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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