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등에 대한 평가 및 생각은 오로지 제 생각에 기반한 것이니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행지 등에 대해 저와 다르게 보시는 점이 있을 시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필자는 간사이권(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등등) 여행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일본스러운 멋이나 놀거리가 많기도 하고, 간사이만의 특색도 매력적인데다가,
각각의 도시가 가지고 있는 특성도 뚜렷하기 때문이죠.
그런 간사이권의 교통을 대부분 이용할 수 있는 패스가 바로
JR 서일본에서 판매하는 "JR 간사이패스"입니다.
경우에 따라 바리에이션도 많고, 범용성도 좋아 개인적으로는 일단 추천하고 보는 교통패스입니다.
하지만 교통패스가 그렇듯, 잘 따져보고 이용해야 본전 이상을 뽑고,
무작정 쓰다가는 오히려 손해가 될 가능성도 충분한 패스입니다.
JR 간사이패스의 장점
1. JR 전 노선 이용 가능
신칸센, 특급(하루카 제외), 급행을 제외한 모든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탈 수 있는 등급의 열차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은 신쾌속으로,
고베나 교토를 갈 때 신쾌속보다 빠르고 가성비 좋은 기차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2. 요금 추가 없이 히메지까지 커버
히메지성으로 유명한 히메지를 갈 때 가장 아쉬운 건 역시 거리일텐데요.
JR 간사이패스를 이용하면 신쾌속을 타고 히메지까지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시간이나 가격면에서 사철에 비해 합리적인 편입니다.
3. 특정 사철 1일권 제공
물론 모든 여행지가 JR만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철이 압도적으로 편하기도 하죠.
그래서 JR 간사이패스는 게이한 1일패스, 한큐 교토선 1일패스, 교토 시영 지하철 1일패스를 덤으로 줍니다.
교토에서 버스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패스들이죠.
그 덕에 JR 간사이패스는 일단 사놔도 가성비 뽑기 좋은 무난한 패스가 되었습니다.
4. 에키린쿤
몇몇 관광지는 역에서 좀 많이 멉니다. 대표적으로 히메지역에서 히메지성은 걸어서 30분 넘게 소요되지요.
이런 곳에서는 JR 서일본에서 제공하는 자전거 대여서비스 "에키린쿤"을 이용하면 편합니다.
야구보러 가실 분들은 한신 고시엔역으로 가시겠지만, JR 고시엔구치역에서 에키린쿤을 대여해 다니는 것도 나름 재밌습니다.
JR 서일본 권역에는 에키린쿤을 이용할 수 있는 역이 많으니 이용할 수 있다면 여행이 확실히 편하고 재밌어집니다.
참고로 에키린쿤은 JR 간사이패스 소지자에게는 무료입니다.
5. 하루카
간사이공항에서 덴노지, 우메다, 교토 방면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역시 하루카일 것입니다.
간사이공항에서 교토까지 한시간 반, 우메다까지는 50분밖에 안걸립니다.
게다가 JR 간사이패스 소지자에 한해 두번의 지정석을 제공하며, 자유석은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하루카의 가격은 간사이공항-교토역 기준 편도로 3840엔,
간사이공항-우메다 기준 편도로 3140엔입니다.
즉 하루카 왕복만 해도 4일권(7000엔)의 가격이 커버됩니다.
6. 넓은 범위의 노선을 이용가능
비록 이 부분은 일반적인 JR간사이패스가 아닌 다른 패스를 구매해야 할 수도 있지만
히로시마, 오카야마, 돗토리, 마쓰에, 다카마쓰, 가나자와 등 여러 지역으로 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JR 간사이패스의 단점
1. 사철의 가격대를 감안하면 조금 아쉽다
JR만 타고 다닌다면 분명 가성비가 좋은 패스입니다.
문제는 JR에 비하면 60% 정도의 가격대로 손님몰이를 하는 사철의 존재이지요.
예를 들어 교토에 갈 경우 신쾌속을 타면 우메다에서 교토역까지 580엔(30분 소요),
한큐를 이용하면 우메다에서 기온에 위치한 가와라마치역까지 410엔(한시간반 소요)입니다.
그리고 만약 목적지나 숙소나 교토역이 아닌, 가와라마치역에 가깝다면 가격차이는 훨씬 더 크게 체감되겠죠.
대신 하루카 왕복만해도 가성비는 나오게 되지만, 숙소 위치에 따라 오히려 하루카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교토가 아닌, 나라나 고베에 갈 때에도 비슷한데, 이는 다음 부분에서 설명하겠습니다.
2. 난바-도톤보리로의 접근성이 아쉽다.
JR을 이용해도 난바역으로 갈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JR 난바역은 한신, 긴테쓰의 오사카난바역, 난카이의 난카이난바역에 비하면 범용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점이지요.
한신과 긴테쓰를 이용하면 난바에서 고베와 나라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난카이를 이용하면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난카이특급을 탈 수 있습니다.
반면 JR 난바역에서는 이를 위해서는 덴노지나 우메다로 이동해야만 합니다.
게다가 하루카는 덴노지에 서지, 난바에는 서지 않습니다.(추진 중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일단 지금은 난바로는 안갑니다.)
따라서 난바-도톤보리에서 오래 머무는 경우,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3. 오사카에만 오래 머물 경우 하루카 왕복권이 된다
보통 일본여행을 간다고 하면 3박 4일이나 4박 5일, 길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입니다.
이 중 3박 4일이나 4박 5일을 간다고 하면, 보통 오사카나 교토 중 한 도시에서 사흘 정도를 소요할텐데,
그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사카를 중심으로 여행을 즐기는 걸 봤습니다.
이 경우 시내교통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니 기차를 탈 일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JR 오사카 순환선이 있지만 지하철에 비해 그렇게 효율적이지는 않습니다)
USJ를 간다면 JR을 타긴 해야겠지만 우메다에서 190엔만 쓰면 되니 패스에 의존할 필요가 없지요.
게다가 선술했듯, 난바에서 주로 머물게 된다면 가격면에서 이 패스를 쓸 이유는 더더욱 없을 것 같습니다.
난카이특급이 하루카보다 편할테니 말이죠.
4. JR 자체의 문제점
이건 간사이권 뿐만 아닌, 일본 전지역에 산재한 문제점입니다.
JR은 철도회사라서 지하철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든 철도가 지면 위에 노출되어 있죠.
그래서 일본인들은 가능하면 JR을 추천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면 인신사고로 인한 열차 지연 때문입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일본여행에서 인신사고로 인한 열차 지연을 겪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주변 사람들이나 일본인들 이야기를 들으면 별별 썰을 다 들었습니다.
'기차가 한번 쿵 하더니 실내등이 꺼지고, 곧 멈추더라. 철로 한가운데에 내려서 가까운 역으로 걸어 간 후 갈아탔다.'
그리고 이 문제는 하루카에도 해당됩니다.
제가 아는 일본인은, 교토 가는데 한시간 반이면 되서 하루카를 선호한다고 제가 말하니,
인신사고 때문에 기왕이면 하루카를 비추천하더군요.
요약하자면
1. JR 간사이패스는 하루카만 타도 가성비가 뽑히고 사철 전용 1일패스도 주는 국밥같은 가성비패스다
2. 대신 난바-도톤보리를 중심으로 여행할 것이라면 비추천한다
3. 패스를 쓸 것이라면 에키린쿤은 가능할 시 꼭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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