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삼걸의 시대
대략 일년여의 시간 동안 메이지 유신을 이끈 세명의 인걸기도 다카요시,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가 모두 명을 달리했다.이와쿠라 도모미와 산조 사네토미를 제외하면, 소위 '유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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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타 아리토모. 조슈삼걸 중 한명이자 조슈삼걸 중 가장 오래 산 인물이기도 하다.
초연주의와 번벌정치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외교와 내정면에서 활동한 이노우에 가오루, 이토 히로부미와 달리
군사 분야, 특히 육군에 집중했다.
육군의 초기 상층부는 야마가타 아리토모 등의 조슈번사들로 구성되었고,
점차 주요 인물이 나이가 들면서 육군 내 야마가타의 정치적 입지는 압도적이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인물은 보신전쟁의 선봉장 중 한명이다.
막말변혁의 주인공격인 인물이 이끄는 육군이었으니 점차 그의 휘하를 중심으로 일종의 파벌이 형성된다.
'야마가타파'라고 하는 군벌말이다.
야마가타파에서 2인자는 단연 가츠라 다로였다.
야마가타와 이토가 정치 일선이 아닌 추밀원으로 이동해 정치 흑막처럼 활동할 때, 야마가타파의 얼굴을 가츠라였다.
가츠라는 야마가타파 원하는대로 적극적이고 강경한 정책을 밀어붙였다.
공산주의자에 대한 탄압과 민당파에 대한 비타협적 자세는 물론이고, 군비 증강 등의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보통 이렇게 일을 저지르고 나면 가츠라가 총리직에서 내려온 후 사이온지 긴모치의 후임내각이 처리했다.
이런 식의 정치 순환이라면 가츠라의 임기는 확실했을 것이다.
실제로 아베 신조 전 총리 이전 가장 오랜기간 총리직에 있던 인물도 가츠라 다로였다.
하지만 가츠라의 총리 생활은 풍파의 연속이었다.
러일전쟁, 한일합방, 대역사건 등의 국가 주요 사건이 정리된 이후 가츠라와 야마가타 사이에 깊은 골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직 연호가 메이지였던 1908년(메이지41), 적기사건에 대한 불만으로 야마가타파에 의해 1차 사이온지 내각이 물러났고,
그 자리를 정우회-야마가타파 비밀 합의에 의거해 2차 가츠라 내각이 설립된다.
야마가타는 늘 그랬듯 군부를 이용하는 정치를 원했지만, 이러한 야마가타의 개입은 가츠라를 오히려 불편하게 했다.
분명 내각총리대신은 가츠라 다로인데 실권과 정책결정권은 야마가타 아리토모에게 있던 것이었다.
게다가 선술했듯 이 시기에는 한일합방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러시아에 대한 위협도 없었기에
군부의 과대한 성장은 오히려 가츠라 다로에게는 방해만 되어갔다.
결국 가츠라 다로는 정치와 군을 분리하고자 했고, 이는 당연히 야마가타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야마가타파 군인 정치인들은 가츠라 다로 총리의 퇴임을 모의했고
민당파, 정우회, 야마가타파가 한데 힘을 합쳐 가츠라 내림이 진행되려하자
가츠라 다로는 한일합방과 대역사건의 처리라는 임무를 완수했다며 자진해서 사임하게 되었다.
사임 직후인 1911년(메이지44) 가츠라 다로는 유럽외유길에 떠났다.
핑계야 문물 수학이겠지만 사실상 야마가타파가 가츠라를 정계에서 축출하기 위해 단행한 것이었다.
일본을 나간 가츠라는 민당파, 정우회, 야마가타파 모두로부터 정치적 공격을 받는 자신의 처지를 해소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떠나며 가츠라는 새로운 정치적 롤모델을 세웠다. 이때는 이미 고인이 된
1년 후 메이지 덴노가 훙하고 가츠라도 일본으로 귀국했다.
2차 사이온지 내각이 미봉시킨 2개 사단 증설문제는 부활할 기미를 보였고, 이는 가츠라 다로에게 새로운 정치적 기회로 파악되었다.
그렇게 가츠라는 과거 이토가 그랬던 것처럼 덴노의 측근으로 자리해 정계에서 그 존재감을 부활시켰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 덴노가 메이지가 아닌 다이쇼였다는 것이겠다.
메이지 다이쇼 두 덴노에 대한 비교
일본국 123대 덴노인 다이쇼 덴노.휘는 요시히토(嘉仁)이며 1879년(메이지12)생으로 메이지 덴노의 삼남이자 장성할 때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아들이다.비록 통치기간은 1912년부터 1926년까지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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