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내 블로그

얼마 전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 중인 학교 선배를 만나 블로그 이야기를 했다.

엄청난 이야기를 한 건 아니고, 가볍게 하루에 조회수 대충 어느 정도 나오냐고 물어본 건데, 대답이 충격적이었다.

대충 700

 

와 나는 하루 평균 30 초반에 조회수 잘 뽑히면 40 나오는데

그렇다고 역시 답은 네이버인가 하기에는 좀 그런게, 내 네이버 블로그는 원래 내 전용 낙서장이라 필체 정돈이 안된다.

티스토리로 옮긴 원인도 내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멀쩡한 글을 쓰기가 어려운 상태가 된 것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저 형의 블로그는 왜 조회수가 잘 나오고, 나는 왜 조회수 30 초반이 최선인 걸까?

 

우선 저 형의 블로그는 광고나 홍보 목적의 글이 많다.

마케팅 쪽에서도 일했고, 지금도 홍보 관련 일을 하다보니 그런 것도 있지만

일이랑 관련 없는 광고도 받고 그런다.

반면 내 티스토리 블로그는 정보전달과 추후 포트폴리오로의 활용이 주목적이라

광고나 홍보성 글은 없다. 애초에 못 쓰기도 하겠다.

 

티스토리를 시작하고 저 형이 내게 했던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을 써야 조회수가 잘된다.

 

머리가 띵했다. 나는 살면서 내가 하고픈 이야기만 글로 썼지, 남이 듣고 싶어하는 글은 쓴 적도, 쓰려해 본 적도 없다.

그래도 나는 이 블로그의 목적성대로 일단 쓰고 싶은 글을 썼고,

그 결과 자민당 총재선 직후 조회수가 처음으로 두자리수가 나왔다.

 

그 이후에는 일종의 투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결국 조회수를 올리고자 한다면 저 형이 말한대로 사람들이 보고 싶은 글을 써야한다.

그렇다면 내가 타인의 블로그를 참고할 때는 어떤 경우였는가?

여행이었다.

비록 인스타로 별의 별 정보가 다 돌아다니는 걸 봐왔지만, 그래도 나의 일본여행 관련 정보는 상당히 수준 높다고 자신한다.

일본만 8번을 갔고, 일본어도 할 줄 알며, 나만의 일본여행 방식도 있다.

그렇게 일본여행 관련 글을 쓰며 내 블로그를 알고리즘에 올려준 고마운 글이 바로 이거다.

대마도(쓰시마) 여행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2023년 12월에 대마도를 다녀왔고,

일본여행을 많이 가본 주변사람들도 대마도는 안가봤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대마도를 간다고 느껴 쓴 글이었는데,

사실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 리메이크 한 글이다.

하지만 대마도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이에 대한 내 의견이 들어가서 그런지 조회수는 나름 꾸준히 나온다.

다만 유입 검색어가 가끔 이상하다. 대마도 무면허 렌트나 대마도 성매매는 왜 찾으시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저 글의 가장 큰 의의는 네이버 알고리즘에 올려준 사실상의 첫 글이라는 점이다.

그 전의 역사글이나 정치글은 네이버에서 전혀 뜨지 않았는데, 이 이후로 네이버에서 알고리즘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었다.

 

여기에 더해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을만한 주제라고 느껴서 쓴 글이 있는데,

이 역시도 훌륭한 조회수 추이를 보여줬다.

바로 '우메다에서 하루카 타는 법'에 대한 글이다.

우메다역에서 하루카 타는 법

우메다역을 증축하며 하루카도 우메다에 들르게 된 것이기에 우메다에서 하루카를 타는 길은 일반적이지 않았고,

그 덕에 헤맨 이야기가 네이버 블로그에 적었던 이야기였다.

이렇게 헤맬 사람이 분명 나뿐이지는 않을 게 보였고, 그래서인지 내가 쓴 글 중 가장 조회수가 빠르게 올랐으며

지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인스타 일본여행 홍보대사님들이 하루카 이야기를 안했어서 그런지 아마도 누군가는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리라 바란다.

조회수 추이가 꾸준하지 못한 내 다른 글과 달리, 왠만해서는 하루 1회 이상의 조회수가 기록되며

그래서 12월에 쓴 글임에도 내 블로그 글 중 가장 많은 누적 조회수를 기록 중인 글이다.

 

이러한 양상을 지켜보며 이탈리아 여행도 티스토리에 적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결국 11일 간의 여행이야기를 전부 적었다. 그리고 이탈리아 여행기도 은근 조회수가 나온다.

 

그래서 블로그를 하는 게 도움은 되느냐? 일단 수익면에서는 가망이 없다.

다만 최근 들어, 제목도 조금씩 바꾸고 내용도 리메이크하고 그래서 그런지 역사글도 네이버 유입이 슬슬 나오고 있다.

아직은 네이버와 다음의 비율이 1대9정도이지만 0이었던 시절에 비하면 낫기는 하다.

참고로 0이었던 시절은 2월 초중순까지를 의미한다.

전반적으로 일종의 개념 소개 느낌으로 제목을 단어 뭉탱이로 넣는 것보다는

문장 형식으로 만드는 게 검색 유도에는 확실히 도움되는 듯 하다.

물론 역사를 주제로 하여 문장 형식의 제목을 만드는 건 꽤나 고된 일이다.

 

그래도 9월 초에 조회수 한달 간 2, 심지어 한 글에서만 나오던 그 시절과 비교하면 나아졌지.

다행이야.

 

내가 쓴 글은 곧 300개를 넘어간다.

바빠서 일본 정치 소식을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고, 역사 이야기도 다루기 빡센 주제가 앞두고 있어 쉬고 있지만

그래도 300개 가까이 글을 쓰며 얻은 게 없지는 않은 느낌, 보람이 있기는 했달까나.

 

여담으로 티스토리 다른 건 그러려니 하고 만족하며 쓰고 있는데,

(스킨 문제로 추정되는)글씨체 에러나서 문단 통폐합되는 거는 좀 어떻게 해결하고 싶다.

강제 퇴고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