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당은 유구한 역사의 파벌을 가지고 있었다.
누구파니, 무슨 연구회니, 어쩌구회니 하는 게 만연했지만 이건 옛 이야기이고
보수본류니 방류니 하는 것도 기시다 후미오가 포스트 아베-아베의 후계자 소리를 들으면서 무색해졌다.
게다가 정치자금 파티 불기재 논란으로 굉지회, 지수회, 세이와 정책연구회가 해산을 선언하며
자유민주당답지 않게 독자노선이 범람한 상황이다.
지금은 지수회(니카이파), 지공회(아소파), 헤이세이 연구회(모테기파) 이렇게 세개의 파벌이 남아있으며
이 중 지수회는 회장인 니카이 도시히로가 2024년 1월 19일 해산을 결정했음에도 현재 해산되지 않고 잔류 중인 상황이라
표면적으로는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민당 파벌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파벌의 성향이 회장을 따라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자금 파티 불기재 논란으로 주요 파벌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게 중요할까 싶기는 하다.
지공회
분류: 보수본류, 아소파
설립자: 아소 다로
현 회장: 아소 다로
아소 다로가 굉지회에서 탈퇴한 후 만든 파벌이 그 시초로
2017년 번촌경제연구소와 유린회가 합쳐져 지금의 지공회가 되었다.
중심에는 분명 아소 다로가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고노파(고노 요헤이파)라던가,
번촌경제연구소로 대표되는 보수좌파(舊고무라파) 등이 합쳐진 대규모 파벌이라
마쓰모토 다케아키, 스즈키 슌이치, 고노 다로 등 다양한 색채의 정치인이 뒤섞여 있다.
굉지회와 세이와 정책연구회가 해산되면서 현재 자민당 최대의 파벌이 되어버렸으며,
이번 당 총재선에서는 늘 그래왔듯, 고노 다로를 밀어줄 가능성이 높다.
헤이세이 연구회
분류: 보수본류, 모테기파
설립자: 다케시타 노보루
현 회장: 모테기 도시미츠
다케시파 노보루가 목요회(다나카파)를 말 그대로 부숴버리고 만든 경세회가 그 시작점이다.
보수본류의 근본 of 근본이라고 볼 수 있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우정 해산 이후 파벌이 썰리기 시작했고,
보수본류 제1 파벌의 근본력과 규모를 굉지회에게 빼앗기고 만다.(애초에 설립연도도 굉지회가 더 앞선다)
우정 해산 이후 파벌의 중심을 잡아 줄 인물이 나오지 않았고,
헤이세이 연구회가 작정하고 밀어줬던 이시바 시게루조차 파벌을 나가 독립한 상황이다.
이렇게 보수본류에서도 밀리고 밀려서 그런지 정치자금파티 불기재 논란에서도 자유로웠고,
현재는 모테기 도시미츠 회장을 중심으로,
가토 가쓰노부, 오부치 유코(선대위원장 직을 위해 파벌 탈퇴), 신도 요시타카, 누카가 후쿠시로등이 활동 중이다.
이번 당 총재선에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이 출마를 선언했고, 모테기 도시미츠 회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상황이라
누굴 지지하고, 누굴 중심으로 밀어 줄지 예상이 안된다.
지수회
분류: 보수방류, 니카이파
설립자: 가메이 시즈카
현 회장: 니카이 도시히로
가메이 시즈카가 세이와 정책연구회를 탈퇴해 만든 파벌로
가메이 시즈카가 우정 해산으로 자유민주당에서 쫒겨난 이후에는 이부키 분메이와 니카이 도시히로가 이끌고 있다.
선술했듯 현 회장인 니카이가 해산을 선언했으나, 실질적인 해산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제는, 세이와 정책연구회처럼 주요 소속 정치인의 당원권이 정지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20인의 추천인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이후 총재선 정국이나 내각 형성에 영향을 끼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놓고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세이와 정책연구회가 정치자금파티 불기재 논란의 책임을 전부 떠맞았기에
舊굉지회와 더불어 지수회 역시도 당내 이미지가 상당히 안좋다.
일단 총선을 거쳐야 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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