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면 어디일까?
위대한 제국 로마의 현장을 볼 수 있는 바로 그 곳
오늘의 일정은 콜로세움에서 시작했다.
테르미니 역에서 전철을 타고 콜로세오역으로 이동하면
역에서 나오자마자 거대한 원형경기장이 눈 앞에 나타난다.
이 콜로세움을 시작으로 이 주변에는 팔라티노 언덕, 아벤티노 언덕, 포로 로마노, 키르쿠스 막시무스 등등
로마 제국의 현장이 펼쳐져 있다.
로마의 9대 황제 베스파시아누스는 유대교를 탄압하고 이스라엘로 자주 원정을 갔는데
(배웠지만 이유 까먹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국가 지출이 가중되고 민심이 악화되었다.
이스라엘을 약탈한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여기서 얻은 자금을 기반으로 민심을 달랠 겸 원형 경기장을 거대하게 지었는데
마침 그 자리는 과거 네로 황제가 국가 정원과 궁전을 지으려다 욕만 먹고 무산된 곳이라서
입지에 비해 빈 땅이라 거대한 건축물을 짓기 좋았다고 한다.
그렇게 지어진 콜로세움에서는 다양한 쇼와 검투사 싸움은 물론 수전 등등도 했다고 하는데
콜로세움 내에는 노점상 등 다양한 먹거리까지 확보되어 있고 기본 입장료가 없어
다양한 계층이 콜로세움을 이용했다고 한다.
즉 사상 최초의 3S 정책이었다고 보는 편이 좋겠다.
알려진대로 고척돔 내야 4층 같은 뷰의 최상층은 공짜로 입장했으며
2층은 입장료를 받았고, 제일 좋은 자리는 귀족이 사용했다고 한다.
로마 멸망 이후 버려져 사람들이 살거나 교회로 개조되기도 했는데
그 흔적 및 유물은 몰로세움 내에 전시되어 있다.
오사카성도 그렇고 역사의 현장을 박물관으로 개조하면 이해가 쏙쏙 된다.
희년을 앞두고 수리 중인 이 개선문은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으로
로마 입성 후 나폴레옹이 그대로 가져가려 했으나 돈이 너무 들어 이를 모방해 지은 게 바로 파리 개선문이다.
밀라노 칙령으로 로마에서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지은 개선문으로 포로 로마노 주요 건축물 중 유일하게 콜로세움 옆에 있다.
그래서 입장료가 없다.
콜로세움을 본 후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신기하게 로마는 모든 거리가 아름다웠다.
콜로세움 옆 거리, 나보나 광장 뒷 길, 트레비 분수 가기 전 골목 등등
하나도 빠짐 없이 남유럽의 정취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거리였다.
콜로세움 너머의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고대 로마의 건물들은 과거 로마 제국의 관공서 및 정부 기관이 자리했던 곳으로
로마 포럼(영어) 혹은 포로 로마노(이탈리아어)라고 부르는 곳이다.
위 사진에서 좌측에 보이는 꽤 멀쩡한 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는 원로원으로
중세에도 그 보존도가 좋아 교회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그 너머에 보이는 돔은 로마시대 감옥과 법정으로 쓰인 건물로
로마에서 순교한 예수의 두 제자, 성 베드로와 성 바울이 이곳에 갇혔을 것으로 추정되어 후대에 교회로 개조되었다.
포로 로마노는 상당히 규모가 크지만, 나쁘게 말하면 폐허로,
이를 복원하기엔 마개조될 가능성이 높아 현재도 그냥 폐허인채로 보존되는 곳이다.
물론 그것치고는 로마의 현장이나 이런 게 남아있는 편이지만
이런 걸 잘 알기도 힘들고, 그렇기에 생각보다 재미없을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없다면 걸러도 무방하다 생각하지만
난 역사에 관심이 많아 대학도 그쪽으로 간 사람이다.
콜로세움에서 포로 로마노로 들어가면 정면에 티투스 개선문이 보인다.
참고로 티투스는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아들이자 다음 황제이다.
티투스 개선문에서 언덕 쪽으로 올라가면 로마가 건국된 곳이자 로마의 황궁이 있었던 팔라티노 언덕이 나온다.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듯 궁전의 영문명인 palace의 어원인 곳이다.
참고로 유럽에서 로마는 기원이자 곧 근본이다.
위 사진에서 보듯 로마 궁전의 과거 바닥재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거 대리석이다.
대리석은 자연환경에 예민해 보존이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여기서는 꽤 보존이 되어있다.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 주요 시설이 있었던 곳이지만 보존도가 좋은 편은 당연히 아니다.
로마시는 제국이 유지되어도 주기적으로 이민족의 침입으로 파괴되곤 했고
이는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그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이루어 졌다.
게다가 포로 로마노는 로마가 교황령이 된 이후 중세 교회를 짓기 위한 채석장으로 쓰였고,
채석이 금지된 이후 나름 보존되었다곤 하나
무솔리니가 길을 낸다고 유적을 밀어버리기도 했다.
보존도가 좋지 않음은, 솔직히 이게 폐허로만 보인다해도 과언이 아님을 의미하며
따라서 역사에 관심이 없다면 걸러도 인정한다.
다만 역사에 관심 없더라도 로마 제국의 영광과 위대함은 강조하고 싶기에
폼페이는 꼭 가보는 걸 추천한다.
포로 로마노를 나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하 피자)과 카피탈리노 언덕으로 가려했는데
나오자마자 흑인하나한테 붙잡혀 팔찌 강매 당할 뻔했다.
다행히 이걸 경찰이 봤는지 풀어주긴 했는데, 이탈리아 주요 관광지에서 흑인이 말 걸면 일단 피하도록 하자.
진짜 이탈리아 여행 내내 느꼈지만, 이 나라 망신은 흑인이 다 시켰다.
무솔리니가 만든 대로를 따라 피자와 피자 앞의 베네치아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을 굳이 피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곳에서 무솔리니가 2차대전 참전을 선언하는 연설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연설에서 나온 건 아니지만 무솔리니는 연설할 때 피자 도우 돌리듯 손목을 돌리는 걸로 유명해서
나와 내 친구는 그냥 저 연설과 관련있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을 피자라고 불렀다.
피자에는 옥상 전망대가 있는데, 사실 여기 오르는 게 통합권이라 가성비는 상당히 떨어지지만
그냥 사서 올라갔다.
굳이 이런 가성비 떨어지는 행동을 한 이유는 간단했다.
이 날이 로마에서의 사흘 중 유일하게 비가 안 온 날이기 때문이다.
피자의 옥상 전망대는 로마에서 가장 높은 위치 중 한 곳이기 때문에 로마 전역이 쉽게 보였다.
스페인 광장과 스페인 계단, 핀초 언덕, 콜로세움, 바티칸, 판테온 등등등
그러니 일몰 뷰를 잘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에서 하필 고소공포증 터져서 나는 꽤 고생을 했다.
밖이 보이는 엘레베이터는 제발 밑은 안보이게 가려줬으면 좋겠다니까.
피자에서 나온 후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근처 연 곳이 어디 있나 했는데
마침 카피탈리노 박물관이 열어서 그곳을 갔다.
카피탈리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Capital의 어원이고
카피탈리노 박물관 앞 광장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광장 한 가운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청동상이 서 있는데 이는 모작이고
진품은 박물관 내에 전시되어 있다.
기마상 옆에는 로마의 건국신화인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가 늑대의 젖을 먹는 청동상(AS로마 로고에 있는 그거)이 있으며,
바로 옆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청동으로 된 얼굴상이 전시되어 있다.
고대 로마의 청동상은 대부분 교회를 짓는 등에 사용되기 위해 녹여버려서 남은 것이 드문데
그래서 이것들은 진짜 몇 안되는 진품이다.
다만 아쉬운 건 역시 박물관은 피로감이 크기에 일정의 마지막을 박물관으로 해서는 안되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대신 밥 먹고 바로 잤다.
그렇게 로마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 못 던진 것, 진실의 입을 못 간 것 등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로마의 매력은 제대로 느낀 채 나의 여행은 두번째 도시인 나폴리로 향했다.
'이탈리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 여행 5일차 나폴리 (0) | 2025.01.16 |
---|---|
이탈리아 여행 3일차 로마 (0) | 2025.01.15 |
이탈리아 여행 2일차 바티칸 (1) | 2025.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