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터는 문과놈들이 해 먹는 나라"…이국종, 강연서 작심발언
허나우 인턴 기자 = 이국종 교수가 군의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한국 의료계를 향해 강한 비판적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국종 교수 군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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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과다. 이게 딱히 부끄럽다거나 그런 건 없다.
그런데 문과가 듣기에 상당히 거북한 워딩이 나왔다. 물론 진위 여부는 애매한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어딘가에서는 문이과 기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나는 이 발언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한국 정치에서 진보와 보수가 보이는 꽤 뚜렷한 문제점들은 일종의 리더쉽과 비전으로 가려지곤 한다.
그리고 그 문제점은 중앙정치(청와대)나 국회에서 비교적 두드러지지, 지방행정과 사법부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난 순간이 있다면, 그 계기를 제공했던 인물이 바로 이국종 교수라고 생각한다.
과거 이교수는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 적 있는 걸로 기억한다.
우리나라에는 앉아서 명령하는 사람은 많은데, 현장에 팔 걷고 나가는 사람은 없다.
솔직히 맞는 말 아닌가? 상당히 중요한 맹점을 짚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명령하는 사람'을 정치인이나 행정가로 바꾸어 표현해도 문제 없는 것 아닌가?
즉, 이 문장은 정치인과 행정가를 비판하는 표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정치인들과 행정가를 출신을 보자. 대부분이 법조계이고 그 외의 출신도 거의 언론인 아닌가?
문과네.
이국종이라는 인물의 발자취를 감안한다면, 아주대 시절 이교수의 요청에 말로만 약속하고 이행하지 않았던,
그리고 약속 이후 일말의 언급도 없이 무시로 일관하던 경기도지사들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경기도지사들'은 진보 한분, 보수 한분이니 좌우 양쪽 다 까는 거다.
먼저 하신 분은 신학대 졸업 후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를 취득하신 분이고,
뒤이어 하신 분은 법대 나오셨으며 행정학 석사를 보유하셨다.
즉, 두분 다 문과다.
요약하자면, 이교수의 발언은 그간 정치로부터 파생되었던 불만이 집약된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해가 가고, 그렇기에 저 발언이 (진위와 상관 없이)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다.
그렇다면 문과는 이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입만 턴다고 평가되지 않을 만큼 굉장히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솔직히 분야를 막론하고, 문이과를 막론하고, 현장과 현실을 무시하고 방향성만 무작정 제시하는 건 문제가 많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고, 짐작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 하여 이 발언이 일종의 각성 효과를 가져올 거라고는 생각 안한다.
이 나라의 정의는, 이 나라의 현실은 이런 식의 발전을 무시하는 데에 특화되었기 때문이고,
지금의 시국은 이런 발언 따위가 중요한 시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꼬우면 우리 다같이 법대를 가자. 이게 현실인 착잡한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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