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양사를 전공했다. 그 중에서도 일본사를 공부하고 있다.
학부를 다니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유명사를 보며 이건 내 길이 아니라 느꼈고, 프랑스어를 공부하며 불가능을 체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때 일본어의 난관을 알았다면 정신을 차렸겠지만, 어쨌든 난 일본사를 공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서양사를 잘 모른다. 실제로 동양사면 모를까 서양사로는 아는 척을 절대 안한다.
그런 내가 서양사를 다시 공부한 계기는 졸업논문에서 시작된다.
그냥 일본만을 논하기에는 나의 주제였던 조약개정은 유럽의 상황과 너무 밀접했다. 특히 러시아 상황을 시급히 알아야했다.
그러면서 당시 유럽의 정세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 공부는 졸업 이후에도 이어졌다.
참고로 나에게 '역사를 공부했다'고 말한다는 건 적어도
관련 서적, 사료 원문, 논문을 읽은 경우에만 한정한다. 그 외의 경우에는 '흐름만 안다'던가 '대충 안다'는 식으로만 말한다.
비스마르크 체제랑 그레이트 게임은 독어랑 노어를 못하니 사료 원문만 빼고 나머지를 읽었다. 물론 한국어 자료로 말이다.
(그때 심지어는 표트르 1세의 개혁이나 프랑크푸르트 국민회의 관련된 것도 공부했는데, 까먹었다)
당시에는 영어 논문도 읽고 그랬는데, 앞으로 그런 건 지양해야지. 힘들어.
그래도 저 시대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는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나름 도움이 된다. 특히 외교를 이해함에 있어서는 말이다.
그렇기에 적어도 나는 저 시대와 주제에 대해서는 '공부했다'고 나름 자신있게 말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할 말은 있다고 나는 자신한다.
그래서인가...살면서 발생하는 불편함이 결국 블로그 글까지 쓰게 했네.
저 시대의 유럽은 어쨌든 많은 교훈을 준다고 생각한다.
빈 체제와 메테르니히를 고평가하는 키신저가 그랬듯, 어쩌면 현대에도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많은 것을 고찰하게 만드는 주제이며, 그렇기에 잘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당시 공부한 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할 필요가 있었고, 그 부분에서는 나름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다만 서양사에 있어 공부한 바가 더 있지는 않으니 아마 블로그에 서양사로 글 쓰는 건 지양하지 않을까 싶다.
그냥 끄적끄적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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